부끄러운 5000년 역사를 통틀어 가장 빛났던 한 사람, 가장 위대했던 지도자를 잃은 날.
더러운 쓰레기들의 행태에 가슴은 미쳐버릴듯 절규하고, 눈에 보이는 모든 더러운 것들을 씻으려는듯 눈물은 자꾸 흘러내리지만, 이성만은 더 차갑게, 더 날카롭게 앞으로 남은 짧지 않은 내 인생의 방향을 또렷히 가리킨다.
더이상 이 더러운 대한민국을 외면하지 않겠다. 정의와 희망이라는 이름을 가진 모든것들이 땅바닥에 떨어졌다 하더라도, 미쳐버린 이 나라를 다시 정상으로 되돌려보일테다.
이건 애국심의 발로가 아니다. 내가 배운 애국심은 유신정권과 군사파쇼정권, 매국노가 통치하는 권력에 대한 복종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억지로 갔다 붙이자면 愛國心(사랑 애)이 아니라 哀國心 (슬플 애)의 발로라고 하겠다.
모쪼록 이번 비극을 통해서 이 땅의 모든 민중들이 자신들의 우매함에서 깨어나길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힘든 시절을 뼈저리게 겪어봤음에도 불구하고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못하는 정신 나간 기성세대들, 죽기전에 피 눈물을 흘리며 후회하도록 만들어주겠다. 당신들은 늙어가고 나는 점점 이 미쳐버린 사회의 기둥이 되어간다.
유시민님의 이야기처럼, "빛나는 미래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 설레던 열아홉 살의 소년이 용서받을 수 없는 폭력배처럼 비난받게 된 것은 결코 온순한 소년이 포악한 청년으로 성장했기 때문이 아니라, 이 시대가 '가장 온순한 인간들 중에서 가장 열렬한 투사를 만들어 내는' 부정한 시대" 이기 때문에 조국에 대한 분노의 슬픔을 가감없이 기록한다.
20년도 훨씬 지나버린 옛 이야기이지만 아직도 시대는 그 때와 변함이 없고, 정치니 이념이니 하는 것들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일개 공학도가 사회에 대한 악의로 가득찬채로, 썩어빠진 기성세대에 대한 복수의 칼날을 조용히 갈도록 만든 것은 결코 내 사상이 불온하기 때문이 아니라, 이 미쳐버린 땅에서 정신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복수의 칼날을 간다고 해서, 폭력적이고 위법적인 투쟁을 선포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당신들의 룰을 충실히 따를것이며, 그 안에서 내 모든 역량을 다 하여 수백년간 이어져 온 더러운 쓰레기들의 피를 씻어낼것이다.
24년 전의 오늘과 전혀 다를 것이 없는,
여전히 불의가 횡행하는 2009년 5월 27일.
Posted by 스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