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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가 고장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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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블로그에 올려야 될지 몰라서 그냥 여기다 씀. 세탁기를 돌려놓고 방에서 짬짬이 확밀아 포인트를 소모해가며 일을 하고 있었다. L군이 사온 군만두를 씹으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세탁기에서 삘릴리 하는 소리가 났다. '빨래가 끝났구나' 싶었는데 잠깐, 이건 평소에 듣던 소리가 아닌걸? 만두를 마저 다 씹고 세탁기를 확인하러 갔다. 'bE2'라는 에러가 찍혀있을뿐, 뭘 눌러도 반응도 없고 심지어 세탁기 문도 안 열린다. 리셋을 했다. 껐다 켜봤는데 여전히 문제가 남아 있다. 플러그를 뽑아놓고 좀 있다 다시 켜볼 요량으로 다시 방으로 컴백. 몇 일 전에도 잘 굴러갔는데 왜 저래? 하면서 신경을 껐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 플러그를 연결하고 켜본다. 에러가 그대로다. >>> 이런 젠장... 문제 발생 <<< 세탁기를 붙잡고 잠시 생각을 했다. 저 bE2는 필시 에러 코드다. 'b'타입의 'E'rror '2'번이라는 뜻일거다. 흠.. 근데 b 타입은 뭘까? 1번 에러는 어떤걸까? 2번이니까 1번보다 심각한 문제는 아닐지도... 잠깐, 에러코드는 심각한 정도에 따라 번호를 매겨야 하나? 아니면 발생빈도가 높을만한 에러부터 번호를 매기나? POSIX errno 는 어떤식이었지? 흠 유의미한 순서는 아닌거 같은데... 난 그냥 먼저 코딩한 놈이 빠른 번호였었지... 뭐, 그런건가.. 이런 생각을 잠시 했다. 그러는동안 L군이 bE2를 구글링 해본 모양이다. 같은 문제가 있었는데 세탁기를 뜯어서 청소했더니 고쳐지더라는 어떤 아저씨의 글이 뜨더란다. 아.... 이 타이밍에 공대생 트리거가 발동. 갑자기 신나서 '뜯자! 뜯자! 뜯자! ㅋㅋㅋㅋㅋ 아싸! 세탁기 뜯는다!! ㅋㅋㅋ' 하면서 드라이버를 챙기고 세탁기 분해 시작. -0- 그래.. 남들은 차를 사면 이것저것 사와서 꾸미기 바쁜데 나